먹는 맛에 산다(맛집 리뷰)

당일치기여행으로 좋은 교동도-강화도 +현지인 맛집 소풍

뱃살날다 2023. 5. 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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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교동도에 다녀왔습니다. 별생각없이 떠났는데 의외로 힐링 만땅하고 와서 공유드려요~!

서울에서 교동도 입구까지 차로 약 한시간40분~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임시출입신고를 해야해요.
QR코드가 있어 폰으로 빠르게 작성 했지만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는 종이와 펜도 빌려주세요.  한대에 대표로 한명만 적고 그외 인원수를 적으면 됩니다. 임시출입신고를 하니 북쪽에 가까이 왔구나 실감이~~

먼저 향한 곳은 망향대~
전망대같은곳을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곳이었어요~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고향과 가까운 곳에 만드신 곳이라고해요. 망원경은 두대있었고 북쪽과 3키로 가량 떨어져있다고하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북쪽에 있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트럭같은 차가 움직이는 것까지 보여서 신기했어요~

망향대

다음은 화개정원~
저희가 방문한 날은 정식오픈전이라 무료입장이 가능했어요~ 공짜라고 좋아라했는데 위쪽경로가 미완성이라 반밖에 못봤다는건 비밀ㅠ
결국 전망대는 못보고 왔습니다ㅠ (다른길로 갈수있었겠지만 이미 망향대도 봤고해서 패스~)
꽃밭구성도 예쁘고 걷기힘드신분은 모노레일을 이용하실수도 있고 곳곳에 포토존도 많아 신경쓰신게 느껴졌어요! 경로 중간에 간단한 전통놀이 하는 곳과 연산군 유배지도 있어요~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엄마아빠랑 같이 왔어도 좋아하셨을것같은 곳이예요~  

연산군 유배지
화개정원

다음 일정은 대룡시장!
이곳 역시 작은 시장이겠거니 크게 기대는 안하고 갔는데 작지만 알차고 옛날 갬성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었어요~! 쌍화차도 팔고 술떡도 팔고 옛날옛적 느낌나는 문방구에서 2000원짜리 뽑기게임을 할수도 있어요ㅎㅎ 레트로컨셉 제대로예요ㅎㅎ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즐기실수 있는 토속음식으로는 젖국갈비, 밴댕이회무침, 황해도식 냉면 등이 있는데요,
저희도 원래는 여기까지 온김에 젖국갈비를 먹어보려고 식당에 들어가려고 하고있었는데ㅋㅋㅋ
갑자기 웬 현지인분이 홀연히 신선처럼 나타나 저희한테 '저~쪽에 있는 청국장 순두부집이 제일 맛있어요!'하고 가시는거예요ㅋㅋㅋㅋ
홀린듯 그쪽으로 가보니 청국장집이 있었고.. 여기까지 와서 청국장 순두부???가 맞나 잠시 고민했으나.. 현지인분의 추천과 네이버평점을 믿고 순두부를 선택했습니다ㅋㅋㅋ

홀연히 나타난 현지인이 추천한 교동도 소풍

까짓거 한번 믿어보자! 들어간 가게이름도 어려운 교동콩 소풍 시골청국장 얼큰순두부...
일단 메뉴판부터 요즘 물가에  관광지에서 보기힘든 가격이라 흡족ㅋ
저는 순두부찌개, 남친은 청국장을 주문했습니다.

청국장 8000원(!)
순두부찌개 8000원
이게왜여기뜬금 종....?

반찬  다섯가지, 공기밥, 찌개 딱 이렇게 단촐하게 나옵니다.
뭐랄까 소박하고 건강하게 맛있는 맛이예요~! 어릴적 동네 백반맛집에서 맛보던 하지만 요즘 서울의 정형화된 식당에서는 찾을수없는 손맛? 시골밥상의 내공 있는 손맛?
청국장을 좋아하는 남친은 거의 인생탑급 청국장이라고 했고, 순두부를 좋아하는 저는 순두부랭킹 5위안에 든다고 평했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지나치게 맵거나 달지는 않은? 절도를 지킨 딱좋게 맛있는 맛! 남친은 반찬까지 다 맛있다고 칭찬하네요ㅎㅎ 게다가 직접 기르신 콩을 사용하신다고하네요ㅋㅋ
요란스럽게 리액션이 나오거나 인스타용 사진찍거나 상차림이 화려한데서 만족이 오는 그런 종류의 감동이 아니라
정갈하고 소박하게 음~! 맛있어...! 하면서 순두부국물로 공기밥 세그릇은 비울수 있을것같은 그런 맛입니다.
>이런분들께는 비추천  :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지 반찬 다섯개 순두부가 뭐냐 순두부는 우리동네에서도 판다 하시는분

>이런분들께 추천 : 관광지의 화려하지만 비싸고 느끼하고 정형화된 맛에 지치신분. 음식으로 조용한 힐링이 필요하신분. 나는 현지인 맛집만 도장깨러 다닌다 하시는 분

원하는게 무엇이냐에따라 호불호는 갈릴수도 있다는 점 참고부탁드리며~ 하지만 저는 다음에 또 교동도에 오면 또 소풍에 가서 순두부나 제육볶음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메뉴판은 찍는걸 깜박해서 네이버검색한 메뉴판 첨부합니다ㅠ

다음은 제육볶음 너다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시장구경도 야무지게하고 저희는 차박의 성지에서 하루를 묵었는데요, 당일치기 일정이시면 바로 강화도로 이동해서 조양방직에서 커피 한잔하고  돌아가시면 알찬하루가 될것같네요ㅋ

마지막 일정은 대망의... 강화도 조양방직!
이곳 역시 큰 기대없이 예쁜 카페겠거니하고 갔는데.. 우와ㅋㅋㅋ 여긴 박물관이예요.. ㅋㅋㅋㅋ

조양방직


폐방직공장 부지 전체를 리모델링한거라 본관 뿐 아니라 정원, 별관 등등 모든곳이 박물관이고 포토존이었어요. 벽 하나하나, 작은 틈 하나하나까지 애정을 담아 신경쓰신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레트로 느낌이 있으면서도 탁 트인 본관 내부는 유럽의 유서깊은 카페에 와있는것처럼 아늑하면서도 다채로웠어요. 옛날 티비, 세면대, 미싱같은 소장품부터 낡은 농기구를 재활용한 테이블이며 오래된 버스내부를 카페로 개조한것까지 하나하나 감탄하면서 돌아다녔네요! 부서진 벽의 흔적까지도 고색창연한 인테리어로 승화시킨 감각이란ㅜㅜ 한국에 이런곳이 있다는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ㅠㅠ
그런데 심지어 커피랑 빵까지 맛있다니ㅜㅜ
저희는 바질과 토마토, 크림치즈가 들어간 바질토마토를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ㅜㅜ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교동도-강화도 여행!
다시  방문할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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