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농촌생활스쿨 현장체험교육 후기(전북 진안)

뱃살날다 2024. 4.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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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박람회를 다녀온 남친의 권유로, 다녀오게된 귀촌현장체험 후기를 적어보려해요~!

저출산고령화로 지방인구감소가 심각한 지자체들이 귀농귀촌에 뜻이 있으신 분들의 정보수집, 적응을 돕고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하나였어요.

단돈 25,000만 부담하면 1박2일간의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등 추가비용이 전혀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라 안갈수가 없었어요.. 마지막에 푸짐한 선물은 덤~~!

보통 청년이라하면 만34세 혹은 만39세의 나이제한이 있는데, 지자체마다 '청년'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결정할수 있어서 지역마다 혜택이 적용되는 청년나이가 다르대요. 그중에 전북 진안은 청년 나이가 무려 만45세!라서 더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을것같아요.

귀농귀촌에대한 여러정보는 '그린대로'홈페이지나 각종 귀농귀촌박람회 등을 통해 얻으실수 있다고해요~!

여튼 귀촌 까막눈인 제가 급참여하게 된 현장체험 후기~

1박2일치 짐을 싸서 새벽같이 방배역 도착..
현장선생님께서 이름확인하시고 이름표를 나눠주셨는데 뒷쪽에 일정이 붙어있어 확인하기 편했어요! (feat간식)

저희를 진안까지 실어준 관광버스.. 총 28분이 참석하셨대요.
장장 4시간에 걸쳐 도착한 진안.. 멀..멀다..

첫 식사는 마이산이 멀리 보이는 시내에서 두부전골~! 반찬에 번데기가 나와서 신기했어요.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진안에 이미 정착하여 활동 중이신 청년회 사무실을 찾아가 진안이란 지역에대한 이야기와 청년회의 활동, 개인적인 경험 등을 공유해주셨어요. 이곳에 이주하려는 분들에게 비빌언덕(?)이 되어주실 분들이예요.

특히 귀촌 후 먹고살 일(?)이 걱정이라 농촌에서 살고싶으면서도 이주를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데( 예를들어 나...?) 지자체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일자리도 많이 있고 여러 일거리도 많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실제 생활비와 집값까지도 까(?)주셨는데 수도권에선 상상도 할수없는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진안에선 나도 내집마련!)

저녁식사를 한 식당 앞에 있던 댕댕이..
농촌답게(?) 어딜가나 댕댕이들이 꼬리치며 반겨줬어요. 순둥순둥~

여름휴가로 한번 꼭 와보고싶단 생각이 들던 학동마을 개울가. 물도 맑고 깊이도 적당해보여 당장 물놀이 하고 놀고싶은 마음이ㅠㅠ
전반적으로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어요.

청년회 미팅 후, 귀촌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을위해 진안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도 둘러봤는데 새로 지은데다 풀옵션이라 오...돈 좀 썼는데? 싶었어요. 근데 사진은 안찍었더라고요^_ㅠ
진안에서 자녀를 낳으면 성장스텝에 맞춰 1억 넘게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많았어요.
귀촌을 고민중인 사람이 있다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착을 지원하는 지자체에 더 끌리는게 당연지사 일것같아요!

그후엔 파머컬쳐라는 곳에서 실제 농사체험 및 교육을 해주셨는데 전 이 프로그램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밭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농사에대한 로망이 마구 솟아나는 경치였어요~
조를 나눠서 식용으로 쓸수있는 풀도 뜯고 배우고, 직접 옥수수도 심어봤어요.

토착품종인 쥐이빨 옥수수라고 해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위한 소용돌이 모양 허브밭도 기억에 남아요. 허브마다 좋아하는 일조량과 수분양이 달라서 알맞는 위치에 배치하면 공간활용도 잘하고 시너지 효과도 나고, 무엇보다 이쁩니다(...?)

괭이밥이라고하는 클로버 비슷하게 생긴 풀을 먹어봤는데 발사믹소스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어요. 와사비맛이 나는 허브도 있더라고요ㅎㅎ

그리고 참여자들에게 상추 모종을 한 포기씩 주셨어요. (집에 옮겨심기 완료) 여러 풀의 이름과 그림이 그려진 종이도~

직접 뜯은 풀로 샐러드를 곁들여서 저녁을 먹고 숙소인 치유의 숲으로 이동했어요.
숙소 사진을 찍는걸 깜박했는데(...) 2인1실이고 황토벽에 방도 넓고 필요한 세면도구도 갖춰져있어서 대만족!

내부는 못찍었으나,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하면서 바깥풍경을 찍었어요. 평화롭고 예쁘고 고즈넉한 마을이었어요~

저녁에는 홍삼물로 족욕을 했어요. (feat 홍삼젤리)
두 종류가 있는데 나무통은 갬성갬성하지만 온도 유지가 안되서 뜨거운물을 리필받아야하고, 장치족욕통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갬성갬성하지는 않아요ㅎㅎ
뭘로하든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는 족욕 최고ㅠㅠ

족욕을 도와주신 선생님은 정년은퇴를 하시고 인생2모작으로 지금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일을 할수 있다는데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저도 선생님 나이에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아실현을위해 일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죠ㅜㅜ?

아침산책길에 본 아토피 치유마을. 유명하다고.

치유숲의 아침식사. 이곳은 채식위주로  식단을 짠대요. 맛있게 잘먹었는데, 배식해주시는 분이 다 먹을수있냐고 눈치주셨ㅜㅜ 저를 뭘로 보시고ㅠㅠ 싹싹 다 긁어먹었습니다요 이정도는 껌이져!

뜻밖의 공작새 구경ㅋ

아침먹고 버섯재배농가로 이동해 영지, 상황버섯 재배에관한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표님도 이촌해 오셔서 이만큼 일궈내셨대요. 대단쓰!

다음은 진안에서 산을 빌려 눈개승마 등 임산물을 재배하고계신 대표님을 만났어요.
진안지자체에서 일년에 십얼마?만 받고 산을 대여해주는 제도가 있대요. 대표님도 서울토박이였다가 이주해 오셔서 정착하셨다고해요.

떠나는 날 마지막 점심식사..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예쁜 식당이었어요~

동서양의 언밸런스한듯 어울리는 느낌적인 느낌의 인테리어

시내에서 본 마이산. 보면볼수록 당나귀 귀같고 귀여워용. 중독성있는 마이산.

이 현장체험의 마지막 프로그램, 소원의  종(?) 만들기예요. 재활용으로 만든 구슬을 꿰어 장식품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졌어요. 같은 재료통에서 골라 만들었는데 다들 자기 스타일대로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게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다양한 색깔로 구성하는게 좋아서 여러 색깔과 크기를  섞어서 만들었어요~


이렇게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이 끝나고 정책소개 자료와 기념품을 두손 가득 들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체험이 맘에 들었는지 남친은 장기 프로그램도 참여하고싶다고하네요ㅎㅎ 자기야 회사는.. ?

무조건 귀촌하라고 좋은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먼저 귀촌하신분들이 현실적인 이야기(ex농사 돈 안됩니다^^;) 를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당장이 아니더라도 미래의 귀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어요~

저는 지방이 고향이라 밭에서 메뚜기 잡고 놀면서 자랐고 지난주에도 엄마밭에서 풀  매고왔고 농촌생활이 나름 친근해서 은퇴후엔 고향에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있었는데요, 제 고향은 귀촌지원제도를 검색해봐도 솔깃한게 전혀 없네요ㅠㅠ 이럴바엔 진안처럼 화끈하게 지원해주는 지자체를 찾아가는 편이 더 낫겠죠?
제 고향도 정착지원제도가 많이 생겼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ㅠ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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