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날다 리뷰(컨텐츠 리뷰)

[★★★] 넷플릭스에서 뭐보지? 잔잔한 동물&실화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스포)

뱃살날다 2021. 1. 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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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 영혼의 일부는 잠든 채로 있다 " - 아나톨프랑스

 

간단 요약 : 마약중독 노숙자집사가 운명처럼 길고양이 '밥'에게 간택되어 따뜻한 우정을 나누고 삶의 희망을 찾아간다는 실화 기반의 영화. '밥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 라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이런 분에게 강추!!

-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드라마라면 미친다.

- 실화기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 주인공이 잘생겼으면 좋겠다.

- 복잡하게 신경쓰는 이야기 말고 아무 생각없이 편한 마음으로 잔잔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

 

 

[뱃살날다 리뷰] - 스포 포함!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아 귀여워... ㅠ ㅠ

 

고양이에게 간택되어 인생역전한 한 집사의 이야기

줄거리도 평범하고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사랑스런 고양이 밥의 이쁜짓 만으로도 본전인 영화.

하이파이브가 개인기고 사람 어깨 위에 올라가는 고양이라니....!

세상살이에 지치고 되는 일도 없고 외롭고 슬프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머리 식히고 싶은 그런 날- 편한 마음으로 보기 딱 좋은 영화다. 다소 저예산 영화 티가 나는 느낌도 있지만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사람의 시점뿐 아니라 중간중간 고양이 밥의 시점을 보여주는 촬영방식이 특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길가다 지나치는 길고양이들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보게된다.

참고로 실화의 주인공 실제 '밥'이 영화 속 '밥'을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역시 역대급 개냥이!!

 

부모님의 이혼 후 마약중독에다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제임스. 전 재산이라곤 오래된 기타 하나뿐이고 버스킹해서 얻는 동전으로는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어 몇 일이고 굶는 일도 다반사다. 비가 오면 꼼짝없이 비를 맞으며 떨어야하고, 길거리에서 잠드는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그의 노랫말은 사랑과 인생에대한 따스함을 품고있다. 하지만 힘든 길거리 생활 속엔 도처에 마약의 유혹이 널려있고 그때문에 죽을 고비까지 넘기게 된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그의 마약중독 치료센터 담당자인 벨만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 벨은 제임스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공공지원주택에 배정되도록 힘써주고 제임스는 정말 오랫만에 낡고 허름하지만 길바닥이 아닌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의 집을 찾아온 길고양이 밥. 

 

그런데 이 고양이가 요물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개냥이 인데다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제임스의 곁을 맴돌며 외로운 그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제임스가 돈을 벌러 나갈 때는 강아지처럼 졸졸졸 그의 뒤를 쫓아 버스에 따라타기까지해 할 수 없이 제임스는 밥과 함께 버스킹을 하게되는데, 사랑스러운 밥덕분에 그의 공연은 대박이 난다. 밥덕분에 수입도 늘고, 이웃 주민 베티와 썸도 타고, 모든 일이 잘 풀려 이젠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설레는 제임스.

하지만 버스킹 중 시비가 붙어 6개월간 거리공연을 할 수 없게되고 생계를위해 노숙자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려 하지만 이또한 다른 노숙자의 경계때문에 잘 풀리지 않는다. 자신을 모른척하는 재혼한 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다가 밥이 파티준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중독자임을 말하지 않았다가 발각되어 베티와의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급기야 길에서 밥을 잃어버리면서 패닉에 빠지고 그 절망감에 하마터면 다시 마약에 손을 댈뻔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제임스를 찾아온 밥... 안정을 찾은 제임스는 마약중독치료의 마지막 단계를 밥과 함께 힘겹게 이겨낸다. 그리고 길거리에서의 공연으로 이미 유튜브 대스타가 되어있던 밥과 제임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자는 제의도 받게된다. 소원했던 아버지와도 화해하고 출판기념회에도 초대하며 밥으로인해 이제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제임스. 책은 베스트셀러로 성공을 거둬 이젠 거리에서 버스킹 대신 노숙자들과 동물들을 도우며 새로운 삶을 살고있다고. 

친화력 왕 고양이 밥은 향년 14세로 고양이별로 떠났다고 한다...ㅠ

 

삶의 바닥에 내던져 졌을 때 누군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그 삶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은 자칫 진부하게 들리지만, 인생에 그 손길이 절실한 순간이 왔을 때 그 진부한 행운을 가질 수 있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우리는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에 감동받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한 동물을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알게되는 영혼의 울림, 위안,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기적같은 이야기가 내 삶에도 깃들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후속편도 있다던데 얼른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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