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202311 대만 카오슝 여행 후기- 03 (흥륜거, 월세계, 우버택시, 딘타이펑, 망고빙수)

뱃살날다 2023. 11. 1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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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아침.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6시부터 움직여야했기에 호텔조식 대신 근처 조식식당으로 갔다.
대만은 조식문화가 발달해있어 조식식당이 많고, 우리가 방문한 곳처럼 6시경부터 오픈하는 식당도 종종 있다고 한다. 조식문화에 야시장까지..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또 다시 나를 멘붕에 빠트린 한자가 빼곡한 메뉴판. 
구글렌즈를 요리조리 대봤으나, 글자가 너무 많아서인지 어쩐지 영 도움이 안됐다. (번역이 드문드문 제멋대로 됨)
샌드위치 등을 DIY로 재료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된 시스템 같았는데, 글자를 모르니 난감했다. 
친구의 도움과 구글렌즈가 번역해준 일부 한국어에 의지해서 어찌어찌 옥수수와 참치 샌드위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ㅠㅠ 망한것 같다. 설마 진짜로 이렇게 참치와 옥수수만 넣어서 주는 것일 줄이야... ㅠㅠ (오이도 들어있긴했음) 계란이나 햄같은거라도 넣을걸 ㅠㅠ 그래도 아메리카노는 주문 성공.

난 아침을 거하게 먹는 스타일이라 도저히 저 빵조각으로는 배가 안찼다. 마침 숙소 근처에 흥륜거라는 유명 조식식당(?)이 있어서 거기가서 더 먹자고 우겨서 들어갔다. 

그래도 이 곳은 한자 빼곡한 메뉴판을 보고 시키는게 아니라 서브웨이식(?)으로 지나가면서 샌드위치에 넣을 재료를 눈으로 보고 고르게끔 되어있어서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편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으므로 만두만 하나씩 먹기로 했다.

흥륜거 만두. 식당 내부는 허름하고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는 만두. 맛은 쏘쏘. 
흥륜거가 유명한건 어쩌면 맛보다는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외국인 친화형 시스템 덕분일지도 모른다. 나같아도 다음번 조식을 먹을때 한자 가득한 메뉴판을 독해하는 모험을 하느니 여기와서 눈으로 재료를 보고 고르겠다.
다음엔 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다. 어떤 맛일지...

첫 일정인 '월세계'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한시간을 타고 도착한 남강산(?)역. 
그런데 아침부터 너무 서두른 탓인지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버스는 9시에 오는데 우리는 8시 5분에 도착해 버린것. 한시간을 멍하니 버스만 기다리기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한정된 여행일정이니만큼 시간이 금!!)
택시를 타보기로 한다. 만약에 대비해 한국에서 '우티'(아마도 우버의 한국버젼인듯?) 를 깔고 가입해서 왔는데, 대만에 도착하니 '우버'어플로 변해있었다. 호출하는 시스템 자체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우버를 한번 이용해 보기로 한다.
(목적지 입력-탑승위치 설정-택시종류  선택(우리나라 블루택시 무슨택시처럼 단계가 있었음, 예상가격 나옴, 우린 걍 젤 싼거 탐)-연결되길 기다림-수락한 택시가 오고있는 길 보임-탑승-도착-어플 자동결제-끝!  참고로 한번 취소했었는데 취소 수수료 없었음)
월세계-남강산역 왕복 우버택시비는 갈때 542, 올때 545가 나왔다.

택시에 타니 택시 정보와 기사님의 정보가 떡하니 게시되어 있다. 우버는 처음 이용해봐서 살짝 걱정됐는데 이걸 보니 조금 안심이 됐다. 친구와 '그래도 어플을 이용했으니 이용정보가 인터넷에 남았을거고, 뭔가 잘못되도 경찰이 찾을 수 있지 않겠어?하는 살벌한 농담을 하며 월세계까지 40분을 달렸다....
 
하지만 기사님은 상상이상으로 친절하셨다. 돌아갈 때는 드문드문 있는 버스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가거나, 안되면 우버를 부르자!는 안일한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와보니 시내에서 편도 40분이라 택시가 잘 안잡힐 것 같았다 ㅋㅋ 버스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기사님이 번역어플을 열심히 써가며 우리에게 '여기는 택시가 잘 안온다. 얼마나 둘러볼거냐. 기다리겠다'는 제안을 해주셨다. 우리는 파파고 어플을 열심히 써가며 '한시간은 걸릴텐데 괜찮겠냐. 진짜 한시간은 보고 올거다' 고 물어봤고 기사님은 흔쾌히 ㅇㅋ를 하셨다. 그러곤 그늘 밑에 택시를 세우고 기다려 주셨다... 여행 내내 우리는 대만분들의 친절함에 감탄했는데 이분은 특히 더 친절했다.
물론 기사님도 시내까지 빈차로 돌아가느니 그냥 한시간 기다렸다 태워가는게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우리도 계획대로(?) 버스시간까지 기다려 버스를 타고갈 수 있었으나 (돌아가는 택시를 부르는 방법은 주위 상황을 보아하니 진짜로 택시가 잘 안올것 같아서 자동탈락) 여행중 시간은 금!! 이었기에 우리에게도 기사님이 기다려주셔서 태워주시는 편이 시간운용상 더 유리했다. 어쨌든 무한 셰셰!
그리고 다른 얘기인데 이때부터 파파고 어플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어플을 꼽으라면 1위 구글맵, 2위 파파고, 3위 누아메트로(대만 지하철 어플. 예상 교통비 산출 가능) 이다. 구글렌즈는 다소 애매했음. 나는 기초영어, 친구는 한자를 담당했는데 간단한 의사소통은 셀프로 해결했지만 조금 복잡하고 정확함을 요하는 의사소통에선 파파고가 빛을 발했다. 파파고 개발자님들 감사합니다 ㅠㅠ

어쨋든 월세계 입장! 입장료는 따로 없고 그냥 둘러보면 된다. 우리가 전세낸것 마냥 다른 사람도 거의 없었다.  

 

사람과 크기비교 샷

월세계는 진흙이 산처럼 쌓여 굳어져있는 모습이 달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조금 시적이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따라 진짜 달표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진흙으로 만들어진 경주대왕릉(?) 사이를 걷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한 풍경임은 분명했다. 
앞에 서면 사람이 조그만해진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
진짜 굳은 진흙이라서 살살 건드리면 떨어져나온다. 가까이서 보면 작은 개미들이 우글우글 한것이 또 이렇게 보면 거대한 개미집같기도 하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옴-문제시 삭제

부지는 꽤 넓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진흙산을 볼 수 있고 위로 올라가면 월세계 전체 전경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더웠다.. 어젯밤 여름날의 저녁같이 선선했던 날씨는 아침점심에는 얄짤없는 폭염으로 변해있었다. 암막양산을 챙겨왔지만 그걸 쓰고도 너무 더워서 만사가 다 귀찮았다 ㅠㅠ 월세계 전경은 인터넷으로 보기로하고, 한시간은 커녕 30분만에 GG치고 택시로 돌아왔다. 
월세계 가실 분들 꼭... 더위대책 세우고 가세요.... 햇빛이 완전 쨍쨍이예요... ㅠㅠ 암막양산 필수...

그렇게 월세계를 조기퇴근하고 점심을 먹으러 찾은 카오슝아레나의 딘타이펑. 
저녁에 봤을 땐 대기줄이 길었는데, 지금은 평일오전이라 그런지 한결 입장이 빨랐다. 굳굳

두명이라고하자 바로 안내해줬고 자리엔 큐알코드가 있어 큐알로 바로 주문이 가능하게 되어있었다. 직원들이 아낌없이 물도 따라준다. 
대신 계산 시 부가세가 별도다^^

나름 비싼 오이...머시기. 간이 적당한것이 반찬으로 먹기에 적절하다.

우리의 주문메뉴. 치즈가 게 모양으로 올려져 있는 쪽이 게살 샤오롱바오라고 한다. 
새우볶음밥은 내 입맛 기준으로 좀 심심하긴 했지만 잘 먹었고, 오이 뭐시기는 괜찮았고, 고기 샤오롱바오는 쏘쏘했고, 게살 샤오롱바오는 내 입맛이 아니었다.

고기 샤오롱바오. 육즙을 쪽 빨아먹은 상태. 괜찮긴했지만, 국내에서 먹던 것과 다르지 않다.

육즙을 쪽 빼먹은 게살 샤오롱바오. 내 입맛은 아님.

식사 후 스벅에서 이지카드 잔액 털기ㅋ 당첨된 덕에 스벅은 원없이 가서 좋았다. 어차피 다 안쓰면 없어지니깐ㅋ

그리고 디저트로 망고빙수! 쥐단역 근처 망고하오망 에서 먹기로 함. 망고철이 지나서 망고만 들어있는 빙수는 주문이 안됐고, 사진처럼 (적)용과와 섞은 빙수를 시켰다. 따로 주문안해도 얼음에 달달한 우유가 뿌려져있어서 좋았다. 우유뿌려진 빙수에 망고만 얹어먹어도 만족! 위에 올려진건 아이스크림과 푸딩 중에 선택가능.

제철이 지났다곤해도, 망고는 맛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달지않은 망고도 섞여있었다ㅠ

용과는, 음.... 용과였다...

어쨌건 망고빙수 먹기 퀘스트 클리어!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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